0412 ...

뻘글을 쓰고 타박을 맞았다.
비는 안 오나, 좋은 주말이군.
하루종일 씨벰이랑 희미의 글들
그리고 총선기간 전후에 올라온 많은 글들의 내용이
감기로 멍한 머릿속을 떠다녔다.

지금 생각은 그저
내가 뭐하러 오지랖 넓게 저런 뻘글을 썼나, 싶은 생각 뿐이다.
사실 포스팅 지울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건 아마 누군가를 더 화나게 할 뿐이겠지.
그냥 지우면 무시 같잖아...그럴 마음 전혀 없는데.

아무튼 찌질하고 너절해 보여도 조금 더 토를 달겠다.
달기 위해 진지하게 생각도 해볼 겸.


.
.
.


확실히 이번 총선의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이다.
대선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견되어 왔던 것이긴 해도
그 사이에도, 아니 그 이전 부터도
그들은 끊임없이 역겨운 오물 투성이였건만
결국 국민은 그들을 끌어내지 않았고
당연한 듯이 주도권을 맡겨 버렸다.
경제만 살리면 비리든 성추행이든 뭐 어때, 라는 웃기지도 않은 말도 한다.
국민개새끼론이 나와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20대 투표율, 그리고 지지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
변화를 주도해야할 젊은이들이 정치적 무관심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그나마 투표한 사람들도 절반 이상 딴나라를 찍었다고도 한다.
그래서인가, 넷상에서는 투표확인증을 찍어 보이는 포스팅이 유행하고
투표 안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매도하기도 한다.
나중가서 고생하는 건 너희들이라고.
그들을 위한 변명들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결과가 주는 참담함을 뒤엎기엔 너무 변명같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것은 바로 아래 내 뻘글도 그렇다, 부끄럽군)

미리 말해두는데
나 역시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별로 없다.
무임승차라는 표현은 참으로 적절해 보인다.
선택의 부담을 미루고 안일하게 결과만을 바라는
그리고 맘에 안들면 욕하고 멋대로 좌절하는 그런 태도를
양식있는 시민의 태도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욕을 한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그들에게 스스로 정치적 행동을 할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는
그런 이야기가 된다.
하면 안되는 줄 알고 하는 범죄가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그들이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나이 - 간단하게 '성인' - 이면서도
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이번에도 대부분 투표를 하지 않았다.
투표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저런 식의 성토는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오지만, 그 뿐이다.
이번 대선과 총선에서도
대운하라는 엄청난 떡밥조차도
젊은 사람들을 선거판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노통 탄핵 때 만큼의 위력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 참)
물론 2메가바이트와 딴나라놈들이 그게 폭탄인 걸 아니까
얼버무리면서 어물쩡 넘어간 것도 공도 크지만.
(그들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노련한 것들인지를 다시금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인 데도
투표를 안한 20대에게 분노와 경멸이 쏠리고 있는 것은 합당한가.
거기에 대해서 나는 확신할 수 없다.
물론 야단칠 수는 있다.
나이 처먹었으면 적당히 좀 하고
나라 돌아가는 꼴에도 관심 좀 가지라는 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타당한 말이다.
기본적으로 집단의 도덕성은 개인의 도덕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러니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그들을 경멸할 수 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결국
이 나라 20대의 대부분은 자기 앞가림에만 관심이 있다.
민주화 세대보다 더 유복하고 더 배우고 자랐다는 것은
그들을 정치 활동으로 이끄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될 뿐이다.
귀를 막고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무책임한 명분만 세우고서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인 것이 작금의 현실이지 않은가.
아무리 분노하고 안타까워해도 그들은 자신의 좁은 세상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 안이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쓸쓸한 이야기지만 내가 보기엔
이미 우리에게 실망은 충분하다.


그러니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그 나이 처먹고도 떠먹여주지 않으면 깨닫지 못할 정도로 무지하다면
그걸 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억지로 먹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문제를 그들에게만 한정할 게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 시스템의 관점으로 접근해 보면
대안은 의외로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의무투표제 같은 것들이 그러하다.


물론 그걸 인정하긴 어렵다.
어쩌면 국개론보다도 더 패배주의적이고 비관론에 가까운 건지도 모른다.
국민들을 정치적 금치산자로 가정하는 행위니까.

하지만 더이상 시민 의식이니 양심이니 이런 것에 맡기고서
그런 것도 갖추지 못한 철없는 놈들 이러면서
혀만 차고 있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건 아무리 타당하다고 한들, 이미 아무 효과가 없는 공허한 울림이고
논의의 낭비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물며 국개론 같은 비관론이나 펴면서
이민 가면 그만이라는 리플들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투표 안하는 애들이랑 뭐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 도움이 안되잖아, 그런 건.

여전히 정리가 안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이렇다.
욕을 하는 건 충분히 타당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다.
욕 먹어도 싸지만 어차피 비판은 비판일 뿐이다.
게다가 이미 몇 번은 반복된 비판.
좀더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다행히도 실제로 그런 것은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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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 이전 글에서 너무 욕할 필요도,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쓴 건 분명 나의 잘못이다.
그런 생각이야말로 정치적 금치산자나 할 짓이다.
다시 생각해 볼 계기를 준 씨벰에게는 감사를.
훈계를 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PS2 : 이번 총선의 참담함은 결국
대운하와 영어 몰입 교육 등으로 만들어진
2MB 혐오증을 적절히 이용하지 못한 야당의 책임이 크지만
한편으론 단지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해서 다른 아무 당이나 찍어도 괜찮다는 식의 발언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한다.
그건 알맹이 없는 감성 정치에 휩쓸리기 딱 좋은 행동이고
결국 그런 식의 우민화야 말로 제 2의 딴나라당을 만들 뿐이다.
스스로가 정치적 성향의 확신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 것은 그런 취지였다.
뭐 거창하게 이념 이런건 필요 없어도 옥석은 가려낼 수 있는 정치적 기준, 잣대.

PS3 : 근데 젊은층의 투표율이 올라갔으면 정말 딴나라의 집권을 막을 수 있었나?
나는 그 부분도 조금 회의적이다.
인지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미국 정치를 모델로 하여
서민의 모순된 투표 성향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서민들은 그들을 위해서 싸우는 진보 정당이 아니라
상위층을 위한 정책을 펴는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다.
오히려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의식적으로 깨어 있는 부유층이라고.
자신이 상위 계층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며
이러한 허황된 욕망의 틀(프레임)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자신들을 위한 정책을 설명해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성향은 아마 대한민국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20대 절반 이상이 딴나라를 지지하는 건 결국
젊은층이야말로 포부(?)가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의사 변호사 공무원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귀에는
진보 세력들의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건 투표율이 증가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참 절망스러운 가정이긴 하지만
이런 점에서 나는 더더욱 20대의 정치적 행동을 믿을 수 없다.
정말 투표율 100%가 나왔을 때 보면
다른 연령층보다 높을지도 모른다, 딴나라 지지율이.


PS4 : 비록 딴나라는 못 막았지만
대운하 만큼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순진한 건가?

PS5 : 참고로 난 투표 했다. 희미 메롱.
호적이 꼬여서 마포 을이긴 했지만.
그러나 결과는 뭔가 당연한 듯이 딴나라 당선, 젠장.
더 열받는 건 정작 살고 있는 영등포에서는 전여옥이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뭐야 이거.

PS6 :

투표 안 하는 20대들에게 대처할 진보신당의 자세  <--- 클릭

이오공감에 오른 글인데 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정말로 진보신당이 그 대안이 되어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지는
좀 더 지켜 봐야 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 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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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耳鳴幻聽 | 2008/04/12 20:09 | ...................鳴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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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희미 at 2008/04/13 00:00
문제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있지만, 해답은 아는 사람들이 더 올바르게 제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아는 사람들이 지금 보이고 있는 태도에 솔직히 안타까운 심정이었고.. 이건 그러니까, '기독교 전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내가 전도해야 한다면 그렇게는 안 해' 라는 것과 비슷한 생각인 듯. 그래서 잘한 건 하나 없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한마디 써본 거였는데, 설마 봤을줄이야(?)

뭐, 아직까지도 나는 이런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랜만에 글 써보려니 내글 다시봐도 뭔말인지 모르겠고orz 하지만 이 글은 아래 글보다 내 생각이랑 좀 더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이 글에는 적절한 짤방이 없고, 따라서 난 결과적으로 아래 글이 포스팅으로서 좀더 적합하고 우수한 것이라 주장한다. 무슨 말을 해도 이 주장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
오덕오덕
Commented by CBMaster at 2008/04/13 00:14
오오 전여옥 오오... (이어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화나긴, 화나지 않았고 지금은 그래 맞어... 나도 공허한 말을 주절거렸다고 좀 후회하는 중이다. 그런데도 고맙다는 친구들이 있으니 더 창피하군. 어휴 젠장 ㅇ<-< 사실 더 후회되는 건 이렇게 사후에 열을 낼 바에야 총선 전에 한 마디라도 해 둘 걸 하는 건데... 내가 설득한 건 엄마 한 사람이 고작이었네. 앞으로라도 그렇게 해야지, 라고 하기엔 내가 이 땅에 있을 시간이 너무 조금 남아버렸다는게 아쉽다.

그리고 대운하는... 박근혜가 이번에 세력을 꽤 얻었으니 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중이긴 한데 그래도 무서워 ㅠㅠ
Commented by capi at 2008/04/13 01:15
1) 일단 20대의 투표율(이 증명해주는 우리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과 진보진영의 문제는 사실 "그리 큰 상관관계가 없지요". 지금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두고 분노하는 사람들의 시선 중에서 가장 의아한 부분 중 하나는, 그들이 "우리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우리 세대의 정치적 한심함(2MB이 되든 말든 나는 모르는 일이다, 혹은 내가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체념 혹은 절망)"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 듯 하다는 거예요. 그러나 일단 골수 진보진영(아마도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으로 대표될)은 지금 아무도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함부로 욕하고 비난하지 않고 있는 듯. 이 얘기는 하기 시작하면 길어지니까 저도 언젠가 글을 쓰거나 해보겠음.

2) 여하튼 저는, 조금 감정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20대의 무관심에 대해 절망하며 마구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정치/투표의 의미에 대해 보다 많이 아는 사람들"로 묶을 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데. . . 이 얘긴 더 위험하고 중요한 얘기니까 이것도 (일단 시험 좀 보고) 나중에 차차. 이런 이야기는 당장 총선 끝나고 확 달아올라서 잠깐 하고 말 이야기도 아니고, 오히려 이런 '시기적인 흥분'과 전혀 무관한 지점에서 열정적으로, 그러나 느리게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더더욱 나중으로 미뤄보고.

3) 여하튼 저도 민주주의가 결코 완벽한 정치 체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이 체제 내에서 "그나마 개선될 여지"를 만들고 싶다면, 그럼으로써 우리 세대의 당면한 많은 문제들로부터 희망을 보고 싶다면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거창해지지만 여하튼 '좀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면'). . . 그럼 우리는 우리 세대를 향해 절망하거나 화내거나 욕하거나 마냥 기대하거나, 등등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거죠. 조금 더 현실의 문제에 관심 가져야 겠다고 느끼는 사람은 말로만 그럴 게 아니라 열성적으로 알기 위해 노력할 일이고,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은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갈 일. . . 이 과정에서 아무 의미 없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소모되는 건 에너지 낭비.

4) 그러나 유벰은 아나키스트. . .(?)
Commented by 희미 at 2008/04/13 01:59
냉묘 생각 중 1번과 3번 (그리고 4번)은 나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은데, 2번은 상황에 따라 좀 의견이 다를 지도 모르겠네. 혹시 '20대의 무관심에 대해 절망하며 마구 분노를 표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왜 절망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라는 거라면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시기적 흥분과 무관한 지점에서도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것은 내 바람이기도 하니까, 나도 냉묘의 글을 기다리고 있겠음 :)
Commented by 耳鳴幻聽 at 2008/04/13 02:09
/희미 ...그렇군!!! 제길, 글 쓰는 데 정신 팔려서 쿈코 짤방을 잊었어!! (<- 오덕오덕)

/씨벰 오오 전녀오크 오오...(<-?!) 누가 뭐래도 맞는 말을 했던 거니 후회할 필요야 있겠는가, 덕분에 여러 사람이 생각도 하고 정리도 했으면 좋은거지...운하는 그래, 내 생각일 뿐이지만 박근혜가 이번 총선의 여세를 몰아서 딴나라 내부를 잘 장악하면 최소한 운하 시도는 저지할 거 같아 (차기 대권을 생각하고 있다면 꽤 열심히 반대하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러나 사실 이미 경인운하는 시작을 했다질 않나 고양시를 운하 터미널로 만드는 계획서가 나왔다지를 않나, 매우 불안한 건 맞네. 눈에 피를 돋우고 지켜봐야 할 일이야.

/냉묘 에너지 낭비지, 분명.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해도 시간이 모자랄 텐데. 다만 분노하고 절망하는 이들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변화들, 지금은 별로 큰 반향이 없는 것 같지만 10년이나 20년 이후에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시도들이 우리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에 의해 매몰되고 있는 것을 괴로워 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런 한탄들이 쓸모는 없어도, 사람 감정인 거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존중해 주고 싶네. 그리고 그런 감정을 가진 그들이라면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투표 안한 놈은 닥치고 운하나 파라, 라는 식으로 배설하듯이 표출하는 사람들은 제외겠고.
그리고 아나키스트, 크하하. 그러게, 애초에 인간에게 부자연스러운 사회 제도나 정부 따위가 있으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야, 그러니 다 없애버리고 최대 100명 정도의 부족 집단으로 돌아가면 돼 (<- 뭔 소리야). 하지만 뭐, 나처럼 실천하지 않는 무정부주의자라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나쁠 건 없지. 행복한 무정부사회는 이상 속의 이상향으로 놔두고 말야. 깔깔.
Commented by 희미 at 2008/04/13 04:26
훗.. 자네 생각이 짧군. 다시 생각해 보게. 제대로 돌아가는 100명 정도의 부족 집단에 과연 10세미만 여아가 얼마나 있을 것 같나? 초등학교는 있을까? 유치원은? <
Commented by capi at 2008/04/13 10:37
흐미/알맹이 없이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다는 얘기였어요. 그래서 흐미님도 "뭘 모른다고 욕 할 것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한테 설명을 해서 설득하려 해야 할 게 아니냐"고 하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상식이니 민주주의니를 논하면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열변을 '가볍게' 토해내는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설명을 할 가치가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본인도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즉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못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가볍게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항상 거대하고요. 발전적인 논의가 애초에 불가능한 거죠. 우리는 조금 더 차분해져야 하고, 그래서 자신이 흡사 본능 차원에서 분노하는 많은 문제들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다고 봐요. . . 여하튼 나중에 다시().

U/어쨌든 불완전한 정치 체제 내에서 최상을 추구하는 시도는 나쁘지 않죠 ㅋㅋ 그나저나 한나라당 내부의 권력 다툼에 대한 최악의 전망은 '박근혜가 대운하를 쌍수 들고 반대하는 척 하면서 친이파와 교섭을 시도,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자리를 확고하게 만든 후 못 이기는 척 대운하를 인정한다'인 듯? 그리고 대운하의 악효과는 향후 5년 내에 바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15, 20년 후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테니 5년 후 박근혜에게는 별 타격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 .
Commented by 희미 at 2008/04/13 18:39
음. 혹시라도 '문제를 인식하는 게 보다 많이 알아서라기보단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정말 개념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의견일까 봐 두려워하고 있던 거였음() 지금 써 놓은 대로라면 나는 아직 할 말이 없는 게, 난 그쪽 사람들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리란 가정을 했었고,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지금의 자신의 지식으로 판별하기 힘든 상황이니까. 그러니까 결론은.. 나중에 다시()
Commented by 耳鳴幻聽 at 2008/04/13 22:15
희미/ 훗 나의 아나키즘은 그 정도로 무르지 않아, 탈문명화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전파한 다음 선각자의 자격으로 나만 빼고 99명이 전부 로리로리인 집단을 만들어 버리겠다. (<- 뭔가 틀려)

냉묘/ 그 거도 가능성 있네, 은근슬쩍 양쪽 다 취한단 말이지. 잔머리는 잘 굴리는 거네...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박근혜의 흥행 파워의 일부는 대운하 반대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골수 딴나라 지지자라도 대운하는 좀...이라고 생각하면 박근혜가 딱이잖나), 은근슬쩍 인정하기엔 그 아줌마 이제 너무 멀리 왔지 않나 싶기도 하고. 나라면 아예 반대 계속할 거 같아. 비판적 지지 어쩌구로 야당에 떨어졌던 부동표를 노릴 수도 있을테니. 하지만 그 아줌마도 결국 딴나라니까...젠장, 믿을 걸 믿지. 역시 니들 맘대로 삽질하면 죽는다라는 식으로 계속 민심을 보여줄 수 밖에 없겠네.



...근데 이 포스팅 덧글까지 열면 스크롤 압박이 지댄데;;;; 묘하게 내 블로그가 정치 아고라처럼 되었다 OTL 얼른 다시 오덕 포스팅이라도 해서 내려야지...(<- 모처럼의 진지 모드도 보람없는 골수 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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